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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을 앞두고 20년 만에 4당 체제로 개편되면서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회 지형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울대 데이터저널리즘랩 장슬기연구원과 분석합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우리 정치에서 ‘협치’를 볼 수 있을지, 빅데이터로 분석을 하셨다죠?

[연구원]
네, 당장 대선에서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려 한다거나, 또는 개헌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최근의 정치 세력 다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겁니다. 서로 다른 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변화를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잖아요.

[앵커]
그렇죠. 그래서 입법 과정을 들여다보셨다고요?

[연구원]
네, 쉽게 얘기하면, 누가 누구와 함께 법안을 발의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법안을 발의하려면 국회법에 따라 적어도 10명이 뜻을 모아야 됩니다. 함께 법안을 발의한다는 뜻은 적어도 그 사안에 대해서는 정책 입장이 같다고 볼 수 있겠죠. 발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원과 협력이 잘 이루어질 수록 통과될 가능성도 높을 겁니다. 따라서, 서로 얼마나 자주, 또 많이 공동 발의를 했느냐를 분석해 서로 협력하는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앵커]
네, 보통 품앗이라고 하죠? 친한 의원끼리는 서로 발의할 때 도와주기도 하고, 아무래도 자주 보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의원실이 가까운 의원끼리 법안을 발의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연구원]
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편향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20대 국회 개원 후 발의된 법안 3005개를 전부 분석해봤습니다. 분석의 중심은 총선 이후 중간자를 자처한 국민의당이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각 동그라미들은 의원들을 나타내고요, 법안 발의를 함께 한 의원 사이 선을 이어 네트워크를 표현해봤습니다. 복잡하지만, 직관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죠?

[앵커]
네, 크게는 두 덩어리로, 역시 양분돼 있군요. 그리고 녹색, 국민의당이죠?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양쪽으로 많이 연결돼 있군요.

[연구원]
맞습니다. 동그라미 크기는 얼마나 가교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를 나타내는 건데 녹색 큰 동그라미가 눈에 띄시죠?  단순히 양적으로 여러 의원들과 공동 발의를 많이 했다고 무조건 커지는 건 아니고요, 수는 많지 않더라도, 성향이 상이한 여러 의원들과 이쪽 저쪽 가리지 않고 함께 발의를 했다면 큰 동그라미로 표현됩니다.

김관영, 김동철 의원 순인데요, 단순히 발의한 법안수가 많은 게 아니라, 당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의원들과 뜻을 모았습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한 의원 평균 210개 법안을 발의해 가장 활발했는데요, 이 가운데 88%가 다른 당과 협력해 발의한 경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네트워크에서도 봤듯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 가까워 보이던데, 그래도 국민의당이 가교 역할을 균형있게 했다고 할 수 있나요?

[연구원]
네, 그래서 각 당이 어떤 정당과 얼마나 많이 함께 발의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아무래도 국민의당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았던 의원들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더민주와 공동발의가 의원 평균 157건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또 지금의 개혁보수신당 의원들과 함께 발의한 수도 합쳐서 평균 60건 정도에 이릅니다. 비율을 놓고 보면, 다른 당이 이념 성향이 다른 당과 협력한 비율보다 균형적이었습니다. 적어도 법안 발의를 할 때는 보수진영, 진보진영, 다양한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중간자 역할을 해냈다는 거죠.

[앵커]
제 3지대 빅텐트론이 나오는데, 양당 체제에서 깊어진 갈등의 골이 좀 완화된다면 우리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