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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군사정보협정이 체결된 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양국이 공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있는 한편, 야권에선 국민 감정을 무시한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국을 향한 한일 두 나라 국민 감정은 실제로 어떤지, 객관적인 데이터로 살펴보죠. 장슬기 연구원 나왔습니다. 장 연구원, 우리 반일 감정과 일본의 반한 감정 그 크기를 비교할 수 있습니까?

[연구원]
네, 먼저 동아시아연구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시죠. 마이너스 쪽으로 내려갈수록, 상대 국민을 더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른쪽 막대가 훨씬 아래로 내려와 있죠? 일본은 우리를 이만큼 싫어하는 데, 우리는 일본을 더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앵커]
시간에 따른 그 추이도 분석하셨다고요?

[연구원]
그렇습니다. 위쪽 꺾은선 그래프는 일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우리 국민 비율을 시간에 따라 그린 겁니다. 부정적 인식이 줄어드는 추세이긴 한데, 여전히 3명 가운데 2명 정도는 부정적입니다. 반면 일본은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죠.

[앵커]
그런데, 요즘 일본 예능프로에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도를 넘어선 조롱으로 국민 감정을 자극하기도 하는데요. 일본 사람들이 실제 속마음을 숨기는 건 아닐가요?

[연구원]
네, 예리한 지적입니다. 설문에 응답한 결과와 속마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바람직성’이 설문 응답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속마음과 달리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을 하려는 경향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에 관한 편견입니다. 속으로는 흑인을 싫어하는 사람도, 사회적으로 인종 차별이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싫어하지 않는다’고 답을 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 속마음까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연구원]
네, 특별한 기법이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에서 개발한 ‘암묵적 연합 검사’라는 건데요, 많은 백인이 설문조사에서는 ‘흑인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싫어한다’는 것을 밝혀내 유명해진 실험법입니다. 이를 응용해 저희가 만든 실험화면입니다. 일본, 한국과 부정적/긍정적 형용사를 연결시키는 반응시간을 1/1000 초, 밀리세컨드 단위로 측정하는 건데요. 아래 위로 제시되는 단어와 국가 이미지, 형용사가 서로 어울리면 동그라미를 눌러 연결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가위표를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본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은 ‘좋음’이라는 긍정적 단어와 함께 제시된 일본을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들과 연결시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일본을 싫어하는 무의식이 ‘좋음’이라는 형용사와 일본을 동시에 생각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긍정적인 단어와 한국이 함께 나오면 빨리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 시간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속마음이 반영되기 때문이죠. 이렇게 반응시간의 차이를 계산해 상대를 얼마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확인해보는 겁니다.

[앵커]
결과가 궁금하네요.

[연구원]
어떻게 보이세요?

[앵커]
자세히 들어봐야겠지만, 앞서 본 그래프와 달리 왼쪽과 오른쪽 막대 크기에 차이가 없군요.

[연구원]
맞습니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싫어하는 만큼, 일본인들도 한국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표에선 막대가 높이 올라갈수록 상대 국가를 싫어하는 경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이가 거의 없죠? 설문에서는 일본 국민이 한국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던 거죠. 한국에서는 반일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해되는 분위기지만, 일본에선 다른 나라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분위기라서 설문과 속마음 사이에 괴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사람들도 겉으론 친절하지만, 속으론 반한감정이 크단 거군요. 장슬기 연구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