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협 연구원 /빅데이터연구원 융합연구실

페이스북4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필자는 지난 2016년 2월 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세계 딥 테크 (Deep-Tech) 스타트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세계 최대 하이테크 기업들의 고향이다. 이 곳에서
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쟁쟁한 기업들 사이에서 수천 개의 스타트업들이 막강한 이웃과 성공을 공유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딥 테크는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유수한 기업들과 스타트업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다. 지금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딥 테크 스타트업들을 샅샅이 살펴본 뒤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에는 말 그대로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는다. 기업들 역시 딥 테크 R&D 프로젝트에 엄청난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링크드인, 비자 같은 기업은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R&D 투자자이기도 하다. 딥 테크는 R&D에서도 핵심 화두인데, 그중에서도 딥 러닝 (Deep Learning)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딥 러닝은 머신러닝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의 한 부분을 일컫는다. 딥 러닝은 이미지, 음향, 텍스트와 같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표현과 추상화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필자가 만난 실리콘밸리 유수 기업들의 연구자들은 이미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딥 러닝 알고리즘을 널리 사용하고 있고 (애플의 Siri, 구글의 검색과 인덱싱 알고리즘, 비자의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이 그 예다. ) 인공 지능이 적어도 실리콘밸리에서는 확실히 주류에 편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딥 러닝은 이처럼 투자 자금이 풍부한 기업의 R&D에서만 화두는 아니다. 필자가 만난 많은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의 가장 뜨거운 주제 역시 딥 러닝이었다.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들은 세계적으로 변화를 일으킬만한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꾸준히 찾는 중이며, 스탠포드에서 이러한 차세대 딥 테크 혁신을 위한 창업 도전자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문화는 딥 러닝과 다른 심화 기술들을 주류에 편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층들에게 뿌리 박힌 의식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길에서 마주치는 어떤 사람이라도 기술 창업과 관련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실리콘 밸리의 중심인 스탠포드대의 학생들은 더욱 그러하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이를 입증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한국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이전에 서울에서 한 스타트업 데모데이에 참석했는데, 그들이 단지 국내 시장용의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느낌을 줬다. 그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매우 인상적였지만, 세계적으로 확장하려는 비전이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반면 실리콘밸리는 그곳에서의 성공이 세계적인 성공을 전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때문에 실리콘밸리에는 세계 어느 곳보다 천문학적인 투자 금액이 몰리고 있다.

물론 최근 알파고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딥 러닝과 같이 컴퓨터 공학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모호한 용어들이 대세가 되었고, 실리콘밸리의 주요 하이테크 기업의 R&D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에서 보고 느낀 창업 문화를 고려해보면, 조만간 딥 테크 창업은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하우스5

Palo Alto에 위치한 카페 ‘Hana Haus’. 차상균 빅데이터연구원장이 개발한 SAP HANA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곳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스탠포드3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산실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의 토론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