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클라우드, 의료산업 경쟁력 확보 초석” 

“사람들은 클라우드가 사회를 위협할 칼이라고 우려하지만, 산업 환경을 고려할 때 환자를 살리는 메스가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의료분야 클라우드 도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과 기업이 헬스케어 주도권 확보, 국민건강 관리를 위해 클라우드 적용을 확대한다. 자칫 우리만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황 센터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HIMSS(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전시회에서 주요 화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구학적 건강관리였다”며 “세계가 데이터를 분석해 만성질환을 관리하는데 투자하는 반면, 우리는 데이터 수집, 저장, 분석에 기초가 되는 클라우드 구축도 열악하다”고 말했다.

인구학적 건강관리란 개인 의료정보를 분석해 지역, 성별, 직업, 나이 등에 따른 질병을 관리하는 것이다. 현황은 물론이고 질병 예측까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과 분류, 정제, 통합, 분석 과정은 필수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모집단도 확대해야 한다. 클라우드는 이 과정에 기술적 기반이 된다.

황 센터장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병원 EMR(전자의무기록)에 수백만 명의 의료정보를 모집단으로 분석하면 인구학적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며 “산재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비롯한 의료정보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보안 문제도 클라우드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비용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황 센터장은 “3차병원과 비교해 1, 2차병원은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며 “중소규모 병원은 의료정보 시스템을 위한 전용 서버, 보안솔루션, 인력 등을 배치하기 어려워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전했다.

2011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에 부임한 황 교수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전역을 돌며 의료정보 시스템을 학습했다. 그 결과 해외에서도 주목한 분당서울대병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주도했다. 700억원 규모 의료정보시스템 수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황 센터장은 “2차병원은 병원정보시스템 등을 도입할 때 SI(시스템 통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 금전적 부담이 크다”며 “대신 관련 솔루션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한다면 목돈 없이 쓰는 만큼 지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병원마다 5년에 한 번씩 대형 차세대 사업을 추진하면 국가 차원에서도 비용이 많이 든다”며 “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의료 솔루션을 활용하면 예산도 줄이고, 필요한 솔루션을 필요할 때 마다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솔루션 관점에서 클라우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HIS 역시 클라우드 기반으로 업데이트를 마쳤다. SaaS 방식으로 전환하면 해외 수출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본다.

황 센터장은 “분당서울대병원 HIS는 이미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현 가능하게 기술적 조치가 끝났다”며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은 유통, 운영, 관리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