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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

2000년 이후 20~40대의 음식점 창업은 줄어드는 반면 50~60대의 창업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을 떠나 제2의 인생 도전에 나서는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 창업이 최근 15년 동안 배 가까이 급증했다.

행정자치부의 자영업자 인허가 및 등록·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1년과 2013년 20대의 음식점 창업은 1만5583건에서 6355건, 30대는 3만3957건에서 1만7308건, 40대는 3만3974건에서 2만1226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의 창업은 9498건에서 1만6533건으로 증가했다. 20대와 50대의 음식점 창업을 비교하면 2001년에는 20대가 50대보다 많았지만, 2013년엔 50대가 20대에 비해 세 배 가까이나 많았다. 이 기간 60대 음식점 창업도 1740건에서 3946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로써 전체 음식점 창업에서 20·40대의 비중은 88%에서 69%로 줄어든 반면 50·60대는 12%에서 31%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직장에서 퇴직하거나 은퇴한 중·노년층이 자영업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50대 이상이 음식점을 창업한 경우 5년 이상 생존한 비율은 50.6%로, 40대 이하 창업자(56.3%)보다 낮았다. 50세가 넘어 음식점을 열면 둘 중 하나는 5년을 못 버틴다는 말이다. 직장 생활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음식점으로 제2의 인생을 열려고 하는 시도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말이다. 특히 60대 이상이 음식점을 창업한 경우 생존율은 44.7%로 20대(57.1%), 30대(56.0%), 40대(56.2%), 50대(52.0%) 등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낮았다.

류근관 서울대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앞으로 50대 이상이 자영업 창업을 훨씬 더 많이 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들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재취업 교육 수준의 자영업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