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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미래 포럼’.. 선진국-중국추월 기술격차 메워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기술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끼여 ‘넛 크래커’ 신세가 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에 갈수록 기술 격차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 기반의 지속적인 경제혁신을 이루려면 혁신적인 에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조업의 미래’ 포럼에서 “제조업은 지난 40년간 국내 경제의 근간이 돼 왔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미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로 역전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동원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등 각국에서 제조업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제조업은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내수 진작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국내 제조업은 신흥국의 성장과 엔저를 기반으로 한 일본의 추격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정부에서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수립해 IT·사물인터넷 등 제조업의 스마트화·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 경영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제도 개혁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넛크래커 신세인 국내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산학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표자로 나선 박희재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 기획단장은 “최근 영국 제조업은 ‘브리티시 실리콘밸리’라고 불릴 정도로 실업률을 급격하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은 LCD, 반도체 등 핵심부품을 일본에서 100% 가까이 수입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대부분 세트업체기 때문에 수출을 해도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넛크래커 상황인 국내 기업은 중국의 추월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 안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단장은 “제조업 기반의 지속적인 경제혁신을 이루려면 혁신적인 에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혁신형 중소기업을 만들려면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만들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지원해줘야 하고, 지역의 인프라와 산학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지적재산권의 중요성도 지적됐다. 특허를 받아도 기술이 제품에 적용돼 상용화되기 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이를 지킬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조업의 미래기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표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미래사회가 △초연결사회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경계파괴의 사회 △장수사회 △창조적 기술혁신의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교수는 “한가구당 인터넷에 연결된 디바이스가 11개 가량이라는 통계가 있다”며 “앞으로 제조 현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오 삼성전자 고문은 “제조업과 연구·개발(R&D)을 분리하기보다는 융합시켜야 한다”며 “미래 제조업은 모듈화·자동화가 이뤄져야 하고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센서 등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또한 장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순훈 S&T중공업 회장은 “미래 제조업 기술은 진보해가면서 결정되는 것이지 길을 정해놓고 쫓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회가 변하면서 기술이 변화하는 것이고 기술이 변화하면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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